과거 5년전..
제주도에 거주하기 전의 일입니다.
7년전 서울에서 거주를 하던 저..
저의 직장은 서울에서도 가장 복잡하다는 종로 거리에 인접해 있었습니다.
매일 출.퇴근 길은 지옥이었고.
퇴근 이후에도 높은 고층 빌딩과 각종 상업건물로 인해
하늘을 보면 별을 보기 보다는 네온싸인의 화려한 불빛을 보는게 일상이었죠.
그 때마다 "조금만 더 참고 돈 벌어서 지방으로 가서 소소하게 살자" 라고 다짐하며
힘든 시기를 버티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버티기를 2년..
약 5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과 착실히 모아온 적금을 통해
어느정도의 뭉칫돈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지방에서 전세집과 생활자금으로는 부족하지 않을 수준이었죠.
나중에, 결혼을 생각하고 2세를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서울처럼 공기가 탁하고
소음으로 찌들어서 몸이 살기 힘든 곳에서는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큰 맘을 먹고
먼 지방쪽에서 살 수 있는 거주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2주 동안은 정말 서울에 단 하루도 있지 않고 차를 끌고 전국을 다 순회를 했었네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할 것 없이 모든 곳을 알아보았지만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인근에 있는 지역이면 산이 부족하고, 산이 많은 지역이면 바다가 없고
둘다 갖추고 있더라도 인구가 너무 적거나 교통이 불편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길 곳이 부족하거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전국을 더 돌던 그 시절..
그러다가 제주도에 방문을 하게 되었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저는
제주도에 급속도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집값도 나름대로 싼 편이었고, 주위에 바다와 산들이 많이 있어
등산이나 드라이브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맘을 흔들어 놓은 것은 다름아닌 땅콩.
땅콩..?
사실 제가 바닷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의 드라이브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거든요.
서울에서는 자유로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드라이브를 하기도 어렵고,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 외각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드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풀기 보다는 교통체증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다시 쌓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정말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할 수 있는 협재 해수욕장 드라이브 코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서 저에게는 최고의 장소로 인식되게 되었죠.
그리고, 땅콩이 제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저는 운전을 하면서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서 땅콩을 자주 먹거든요.
서울 시장에서 파는 땅콩은 맛이 좀 눅눅하거나 또는 일일이 껍질을 까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 상당히 번거로웠거든요.
그런데, 제주도에 있는 우도 땅콩의 경우 껍질채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더라구요.
황당하시죠..?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작은 것에도 결심히 흔들리는 것처럼
왠지 작은 것이지만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주도와 매치되는 것 때문에
주저없이 제주도로 오게 되었답니다.
제주도에 와서 알게 된 친구들에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다들 어이없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제 이야기를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사실, 제 친구도 강원도에서 먹었던 오징어 회에 빠져서
강원도로 이사간 친구가 있거든요.
하여간, 저는 지금 제주도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있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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